증말... 결혼식장 정하고, 흔히 말하는 스드메(웨딩촬영, 드레스, 메이크업)만 해결하면 끝인 줄 알았던 결혼식.....

근데 결혼식에는 정말!!!! 의사결정할 것이 정말 너무나도 많다. 


■답례품 

1. 답례품을 돌릴 것인지?

- YES


2. 누구에게 돌릴 것인지?

- 준슝의 직장 동료들에게


3. 가격대는 어떻게?

- 2000원~3000원


4. 언제 돌릴 것인지?

- 신혼여행 갔다와서


5. 무엇으로 구매할 것인가? / 사이트는?

- 호두파이 : www.daldalong.co.kr

- 소금: http://auntbaby.co.kr/

- 잡곡: http://auntbaby.co.kr/

- 수건: http://auntbaby.co.kr/

- 비누: http://auntbaby.co.kr/

- 컵: http://auntbaby.co.kr/


6. 택배는 어디로 받을 것인지? 집? 회사?

- 회사로..?  

7. 수량은 몇개로? 

- 45명 + 15개


답례품으로 음식이 가장 좋겠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게 문제인게... 딱 정확히 인원수로 시키자니 뭔가 변수가 있을 것 같아서 찝찝하고... 여유분을 더 시키자니, 식품이라 음식이 상하기 쉬워서 참 난감하다ㅠㅠㅠ 두고 있다가 다른 사람을 주기도, 유통기한 이내에 빨리 여러 사람을 만나기도 그렇고ㅠ 



 

우여곡절 끝에 받은 청첩장!

내 청첩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너무 많은데, 청첩장이 늦게 만들어진데다 배송도 택배사의 사정으로 늦어져서 정말 속이 타들어갔다.

셀프청첩장을 만들기전, 셀프청첩장을 만든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다들 "너무 보람되지만, 남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다음에 또 하라고 하면 절대 하지 않겠다", "기성제품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들을 해서 두려움을 가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청첩장만이라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킨 덕분에, 셀프청첩장의 결과물은 너무 마음에 든다. 

지인들에게 돌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말, 셀프청첩장으로 직접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 뿐!

 

나는 수많은 청첩장 업체 중에서 봄티비카드에서 셀프청첩장을 만들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청첩장 액자 서비스

2. 식전 영상이 감각적이다

3. 기타 사은품들(청첩장 향수)이 좋다.

 

그리고 실제로 청첩장을 만들어본 결과! 장단점을 소개해본다. 일단, 남들이 제일 궁금해 할 단점부터!

단점 01. 종이 재질을 선택할 수 없다

위: 카드큐 셀프청첩장 주문페이지

아래: 봄티비카드 셀프청첩장 주문페이지

 

분명 단점이지만 사실 나에겐 장점이었다. 나같은 선택장애, 우유부단이에겐 고마운 선택지를 주시는 것보단ㅋㅋㅋㅋㅋㅋ 선택지를 주지 않는게 훨씬 편했다.

다만, 청첩장이 실제로 나왔을 때 샘플 청첩장들과 나의 청첩장의 종이를 비교해보던 엄마는 조금 아쉬워하셨다는 사실!

크래프트지 느낌의 청첩장을 뽑고 싶었으나, 봄티비에서 보내준 셀프청첩장은 반딱반딱한 마분지 느낌의 청첩장이었고 그것이 나도 살짝, 엄마는 조금 더 많이 아쉬워했다.

 

단점 02.  가격이 좀더 비싸다

타 업체들의 셀프청첩장 3단짜리보다! 봄티비카드의 셀프청첩장이 더 비싸다는 스아실! 나는 그럼에도 부가서비스를 받기 위해 봄티비카드를 선택했지만, 이런 부가서비스가 필요 없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단점03. 스티커 접착력이 너무..........약하다

스티커는 정말 붙이느니만 못하다. 우편으로 부칠때야 당연히! 테이프도 붙여야 하는 거겠지만, 만나서 주는 분들께도... 스티커의 접착력이 너모 약해서 제대로 잘 붙어있는 경우가 없었다. 이건 정말. 시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제 장점으로 넘어가서!

장점 01. 셀프청첩장의 수정 사항을 꼼꼼히 봐주신다.

내가 가장 고민한 것이, 셀프청첩장을 만들었을 때 글자 간격이나 중앙 배열 등을 잘못해서 이상한 청첩장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셀프청첩장을 주문할 때, 봄티비카드 뿐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도, 일체의 수정사항을 봐주지 않겠다고 경고문을 붙여놓아서 더욱 무서웠는데, 생각보다 많이 봐주셨다!

내가 청첩장을 맡길 때 애초부터 요청사항에 간격과 색깔을 봐달라고 해서 그런지, 어떤 글자는 좌로 조금 더 땡겨야 한다, 어떤 건 중앙 정렬이 안되어있다 이런 점을 잘 말씀해주셨고, 색상에 대해서 너무 어둡다, 밝다 이런것에 대해서 잘 말씀해주셨다.

다만! 물론 오타는 내가 사전에 다 봐서 없긴 했는데 오타를 봐주는 것이 의무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오타는 본인이 꼼꼼히 확인하세요!!

장점 02. 청첩장 향수, 생각보다 좋다.

청첩장에 뿌리는 향수, 솔직히 뭐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청첩장을 받은 사람은, 내가 향수를 뿌렸다고 말하기도 전에 좋은 향이 난다고 좋아하셨다.  

장점 03. 종이가 잘 접힌다!!

청첩장은 보통, 배달 받고 나서 청첩장 접어서 봉투에 넣느라 고생한다는데! 봄티비 청첩장은 정말 매우 잘접힌다. 여러장을 겹쳐서 접어도 되고~ 그냥 살짝만 손대도 접힌다.

또한, 봉투도 모두 접혀져 와서 매우매우 편했다. 아주 짧은 시간 내에 혼자서 300장 잘 접어넣었다.

장점 04. 청첩장 액자가 예쁘다

사은품으로 준 청첩장 액자! 정말 생각보다 더 예뻤다.

청첩장을 내가 고향에 있는 동안 나의 고향집으로 시켰는데, 가족들과 청첩장을 한바탕 구경하고 신랑에게도 액자를 보여주기 위해 고이고이 다시 뽁뽁이 포장을 하여 박스에 넣어두었으나, 다음날

청첩장 액자가 우리집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뽁뽁이를 다 풀고, 마음에 든다며 액자를 ㅋㅋㅋㅋㅋㅋ 빼앗아 갔다. 결국 신랑에게 허락을 구하고 엄마에게 선물로 줌.  참내

 

 

셀프청첩장! 정말 마음에 든다.

볼때마다 뿌듯하고 기분이 정말 좋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집에서 프린트할때와는 다른 색상이 나왔다는 것이다.

집에서 프린트할때는 내가 의도한 색상으로 나왔으나, 실제 나온 청첩장은 색깔이 좀더 쨍! 하고, 신랑의 피부가.....황달에 걸린 사람처럼 나와버렸다.

아래 비교 사진.

(왼) 봄티비카드청첩장 (오)집 프린터

신랑 피부색깔...어쩔거야... 이 사진보다 더 심하게 누렇게 나와버렸다 ㅠㅠㅠㅠㅠ 치마도 내가 원래 의도한 것은 좀더 붉은 기 도는 분홍이라면, 청청찹에서는 보랏빛이 가미된 색으로 나왔다.

 

 

또한, 중간에 잘못 된 청첩장이 한장 나왔다.

그러나 이것은 보내주신 여분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 프로블럼!

내가 신경쓰이는 것은 신랑의 피부색 뿐.....

 

어쨋든 셀프청첩장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만든 후,

지금 청첩장을 나눠주는 것! 모두 너무 즐거운 일이다.

셀프청첩장을 꿈꾸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봄티비카드에서 신청한 청첩장 샘플이 왔다. 

제일 기다린 업체 것이 제일 늦게 옴ㅠㅠ 


다른 두 업체와 달리 예쁜 상자에 들어 있었다. 

상자를 여니 심쿵


예쁘다 ㅠㅠ


ㅋㅋㅋㅋㅋㅋ 추억의 왕사탕도 함께 넣어주셨다

잘먹을게요. 


포토청첩장도 감각있게 예쁘다. 

봉투를 색깔별로 보내주셨는데, 이게 참 도움이 되었다.

신랑과 어떤 색깔의 봉투를 쓸지 한참 고민했었거든! 

식권도 잊지 않고 챙겨주셨다. 


웬 열(가지 혜택).


봄티비카드를 선택하려는 이유는 감각적인 식전영상 때문이다.

얼른 청첩장 마무리 짓고 싶다. 


진정한 의미의 '셀프청첩장'이라고 하면, 인쇄까지 직접 하는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셀프'라는 의미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본디 '셀프웨딩촬영'이라 함은 본인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찍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스튜디오에서 찍지 않고, 드레스를 업체에서 빌리지 않기만 해도 셀프웨딩촬영이라고 하거나, 어떠한 과정에서 어쨋든 본인들의 기여도가 있으면 '셀프'가 붙는 것 같다.

나는 셀프청첩장이라기보다는 셀프디자인 청첩장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청첩장 업체를 통해 인쇄를 맡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의상, 셀프청첩장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셀프청첩장을 만드는 두가지 방법

셀프 청첩장은 앞서 말한대로, 크게는 2가지로 나뉘는데

1. 직접 디자인 하고, 인쇄소를 통해 인쇄를 맡기고 제단하는 것.

2. 청첩장 업체에서 제공하는 템플릿에 맞춰 청첩장을 디자인하고, 인쇄는 청첩장 업체가 해주는 것.

1번의 장점은 원하는 규격, 원하는 용지로 맞출 수 있고 디자인이나 본인의 노력에 따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단점은 너무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것과 청첩장 외에 봉투, 식권, 스티커 등의 어려움까지 떠안게 되는 것. 어떤 크기로 할 건지, 어떤 용지로 할 건지, 인쇄소도 찾아서 원하는 바를 전달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크다.

2번의 장점은 디자인만 하면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 청첩장 업체에 따라 '약도'만 유료로 만들어주기도 한다는 점. 셀프라 해도 봉투, 식권, 스티커 등 필요한 것들을 모두 챙겨주는 것, 봉투도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점, 청첩장 업체에서 청첩장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식전영상, 모바일 청첩장 등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단점은 내가 들이는 노력은 배로 올라가면서 기존의 청첩장들과 가격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는 점.

나는 2번의 방법을 채택하여 셀프청첩장을 만들기로 했다. 


청첩장 업체를 통해 셀프청첩장을 만들기로 했다면 다음의 일들이 남아 있다.

1. 청첩장 업체 고르기. 업체마다 제공하고 있는 규격과 가격이 다르며, 서비스가 다르다.

한 업체는 셀프청첩장 사전 인쇄 서비스(유로, 10000원)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2. 구성 짜기(표지, 내지 어떤 내용을 채울지)

3. 표지 디자인 하기

4. 청첩장 문구 정하기

5. 약도 만들기

6. 청첩장 업체에 시안 보내기

7. 청첩장 접기

나는 표지디자인->구성짜기->약도만들기->청첩장문구정하기->청첩장업체구하기->업체에시안보내기->청첩장접기

의 순서대로 진행했고, 진행할 예정이다.


01. 청첩장 디자인하기

나는 청첩장에 우리들의 사진을 넣고 싶었다. 사진만큼 '우리만의' 청첩장의 느낌을 주는 게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디자인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사진을 넣고 싶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청첩장을 생각했다가 결국 포기하는 이유가 '쓰레기통에 우리의 얼굴이 있는 청첩장이 버려지는 게' 두려워서였다.

청첩장은 주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매우 크지만, 받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어떤 디자인을 하든 크게 상관없는 것이고

요즘은 모바일청첩장이 활성화되면서 종이 청첩장은 아예 받지 않거나 받아도 잃어버리거나, 결혼식도 더 전에 버리는 일이 있다고 한다.

사진을 넣어 청첩장을 만들게 되면 결혼식 후 쓰레기통에 우리의 얼굴이 있는 청첩장이 버려지게되므로, 청첩장에 사진을 넣는 것은 그다지 권해지지 않는다.

나는 내 얼굴이 버려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진 청첩장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또한, 잘생긴 남편을 만났다는 것을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기도 했다.


청첩장에 사진을 넣자!

사진을 어떻게 넣을지, 어떤 사진을 넣을지 예전부터 고민해왔다.

처음에는 우리들의 어린시절 사진을 표지에, 내지에는 현재의 사진을, 뒷면에는 노부부의 손잡은 뒷모습을 넣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표지에는 사진을 넣지 않았다.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사진을 그대로 넣은 청첩장은 매우 촌스러웠다.

여러 청첩장 업체의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하였지만 사진이 있는 청첩장들은 다 촌스럽기 그지없었다(내 기준).

둘째, 쓸만한 사진이 없었다.

사진을 넣기로 결정한 이후, 원본 사진을 피말리며 기다렸다. 그러나 막상 받은 원본 사진은... 도무지 쓸만한 것이 없었다.

내가 예쁘게 나온 사진은 신랑이 못생기게 나왔고, 신랑이 잘생기게 나온 사진은 내가 이상하게 나온 식이었다. 수정본은 한달 뒤 본식 직전에나 나온다고 하니 수정본을 기다릴 수도 없었다.

포토청첩장이 매우 촌스럽다는 것도 나의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표지는 우리의 사진을 토대로 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은 내지에 넣자! 는 것. 사진을 내지에 넣게 되면 얼굴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아픔(?)이 덜 느껴질테니까~ 좋지 않을까!

표지에는 웨딩촬영을 토대로 한 그림을, 내지에는 실사 사진을 넣으면 청첩장을 열어보는 사람이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아기자기할 것 같다.

액자에 넣을 때도 표지 한장, 내지의 사진 한장, 이렇게 두가지를 하면 좋을 것 같았고.

내지는 조금 촌스러워도 괜찮으니까.


그림을 어떻게 그리지? 부탁? 아니면 직접?

그림을 그리기로 한 이후에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문제였다.

나는 어디가서 나의 전공을 잘 말하지 않는데.....내 전공을 말하면 항상 사람들은 내가 그림을 잘그릴 것이라, 포토샵을 잘할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냐고? 물론 아니다. 난 교양 A+, 복수전공 A, 본전공은 C 인생이었다. 어쩌다 버스 탑승하여 A를 받게 된게 다다. 나의 부족한 전공실력을 미안해하며 조모임을 할 때면 나는 늘 조장과 발표를 담당하였다. 그게 우리의 조원들과 내가 win - win, happy - happy 할 수 있는 길이었다.

어쨋든 이러한 나의 전공 덕분에, (나는 비록 아니지만)내 주변에는 그림을 잘그리는 친구들이 많았다.

컴퓨터나 영상 관련 특성화고를  나온 친구들, 미대 준비하던 친구들이 많았다.

내 결혼소식을 듣고, 선물로 그림을 그려주겠다 한 친구도 있었다.

그러나 남이 그려준 그림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림이야 사실, '아이디어스' 어플만 깔아도 싸면 1만원에 의뢰할 작가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우리 부부의 '손떼'였다. 

서로가 서로를 그려주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준슝과 카페에 앉아 슥슥 그림을 그려보았다.

결과는...참담했다.

기껏 해준다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으나 세상에..... 쓸 수 없는 그림 뿐이었다.

손으로 그려 스캔을 하려 했으나, 손으로 그리면 색칠을 한번만 잘못해도 밑그림부터 다시 그려야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나와 준슝에게는 밑그림을 다시 그려서 이전과 똑같은 그림을 그릴 능력이 없었다.

친한 후배에게 SOS 를 쳐, 타블렛을 빌리기로 했다.

후배는 한걸음에 인천에서 이곳까지 와주었다.

처음엔 분명 내가 직접 그리기 위해 타블렛을 빌리려 한건데... 타블렛 사용법을 몰라 후배에게 시범을 보여달라 한 이후, 나는 그저 넋을 놓고 후배가 그림을 다 그려주게 되었다.

나는 후배가 열심히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간식을 날랐다.

반나절도 안되어 완성된 그림을 보고 나는 내가 직접 그리는 것을 포기했다.

며칠 빌리기로 한 타블렛을 다시 후배에게 쥐어주고, 우리는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헤어졌다.


정말 이럴려고 직접 만드려고 한걸까?

청첩장 업체에서 제공한 템플릿에 후배가 그린 그림을 얹으며 드는 찜찜함.

내가 직접 청첩장을 만드려 한 이유가 뭘까?

인생에 한번뿐일 나의 결혼식, 내 눈도 줄 수 있을만큼, 나의 다리도 줄 수 있을 만큼 소중한 준슝과 가족이 되는 행사. 인생에 몇 없는 내가 주인공이 되는 큰 행사.

내가 직접 신경써서 만들고 준비를 해보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과연 이렇게 남이 그려준 대로 만드는 것이 맞을까?

청첩장을 내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디자인적인 측면 뿐 아니라, 청첩장을 줄때의 상황까지 고려한 것이었다.

청첩장을 건네며, 그저 결혼식에 오라는 말보다는 다른 에피소드를 말하고 싶었고, '내가 직접 그렸어'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남이 그려준 그림은 그럴 수 없으니까. 그리고 직접 청첩장을 만들기로 한 것은 두고두고 이때의 추억을 상기하고 싶었던 것인데..

결국 청첩장 그림을 내가 그리는 것으로, 다시 마음을 바꾸어먹었다. 

청첩장을 내가 그리려고 하니 생기는 문제. 나에겐 타블렛이 없다...

인천에 사는 후배를 다시 소환할수도, 내가 그곳까지 갈수도 없었다.  준슝에게 이야기 했더니 뜻밖의 말.


"우리도 타블렛 살까?"

최근, 지출에 대해 신경이 곤두서있는(사실은 '살짝 신경쓰는' 이지만 나의 과장된 받아들임으로) 준슝은 타블렛을 사자고 했다.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수정하고, 타블렛 사보자고. 

불과 얼마전에 행거를 사느라, 이불을 사느라, 건조대를 사느라 머리를 썩인 나의 머리가 또 다시 지끈지끈했다.

후배가 쓰는 타블렛을 그대로 따라 사려고 하였더니, 후배는 자신이 쓰는 타블렛은 프로용이라며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입문자용 타블렛을 사야하나, 프로용 타블렛을 사야하나 고민으로 머리가 아팠다.

일본에 있는 동생에게 의견을 물으니, 프로용을 사고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기에게 팔라고 했다.

만약 마음에 안든다면, 동생에게 팔지는 않고 그냥 주겠지만... 어쨋든 그 말이 내 마음을 가볍게 했다. 결국 프로용 타블렛을 구매했다.

후배가 그림을 그려준게 목요일, 타블렛을 사기로 한게 토요일. 구매한 타블렛은 화요일에 오기로 해서 그렇게 청첩장 만들기는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셀프청첩장을 만들기 위해 현재까지 쓴 돈,

후배에게 먹인 간식 및 저녁비용: 30,000

타블렛 비용: 410,000

440,000원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청첩장을 직접 만들고 싶은 이유는...

나는 늘 스몰웨딩을 꿈꾸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스몰웨딩이란, 가까운 친지만 불러 결혼의 서약을 맺는 형태가 아닌, 내 손떼가 구석 구석 묻은 결혼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내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고른 웨딩드레스, 내가 꾸민 버진로드, 내가 만든 부케, 내가 만든 청첩장...

시끌벅적 즐거운 축가 무대.


스윙댄스를 했을 때도, 결혼식에 남편과 함께 스윙댄스를 추면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했던 것이지만 끝내지 못하였고,

기타도, 우쿨렐레도 직접 축가를 준비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그 무엇도 하지 못하였다.

축가라는 개념보다는 다함께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즐거운 결혼식을 꿈 꾼 것이다.

영상을 만들어 그간 우리가 어떻게 사귀었는지 하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토드 셀비전>에 갔을 때는 결혼 기념 사진전을 열고 싶다고도 생각했는데, 막상 결혼을 해보니 이 모든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처절히 깨달았다.

2018년에는 결혼할 것이라며 늘 말해왔고 실제로 2018년에 결혼을 함에도, 난 결혼 준비를 매우 급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결혼 준비가 늦어진 이유는, 아무래도 결혼은 생각보다 부모님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고... 부모님의 의견이 중요한 이유에는 역시 돈 때문이었다.

상견례가 늦어지며 모든 것들이 덩달아 늦어졌고, 나는 당장 웨딩촬영을 위한 다이어트, 집 구하기, 가구 가전 구매하기, 웨딩밴드 맞추기, 천주교 관면성사 등에 치여 내가 어떤 결혼을 꿈꾸었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는 생각지도 못한채 D-60일이 다가오고 만 것이다.

특이한 웨딩드레스를 구매하여 결혼식에도 입고,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입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알아본 중국의 해외직구는 사기가 많다는 소문이 있었고,

지방에서 결혼하면서 선택지가 줄어들었다.

식장, 스튜디오, 드레스, 헤어메이크업을 모두 개별로 선택할 수 있는 서울과 달리 지방에서는 토탈샵이라 하여 식장과 드레스, 스튜디오, 메이크업이 모두 한 곳에서 진행이 되었다.

그러지 않으려면 내가 발로 뛰어 헤어메이크업 샵을 찾아다녀야 하지만 지방에서 괜찮은 헤어메이크업샵을 찾는 것과, 본식 당일 헬퍼를 고용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하여 일명 '스드메'를 토탈로 진행하게 되며 나에게 남은, 내 '손떼묻은' 결혼식은 청첩장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다들 청첩장에 힘빼지 말라 하였지만...

청첩장은 어짜피 일자와 약도만을 보고 버리는 것이라고, 결혼 준비 중에 제일 힘 쓸 필요가 없는게 청첩장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청첩장 업체에서 제공하는 기본 청첩장들이 무척 귀엽고 예뻐서, 나 또한 그리 할까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내 마음을 다시 다잡게 된 것은, '청첩장 액자' 때문인데, 청첩장을 액자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는 어떤 분의 사진을 본 것이다.

그간 청첩장은 '버려지는 것'이고 우리가 아무리 보관해도 다시 보게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액자에 넣은 것을 보니, 한장의 제대로 된 사진을 찍는 것과도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웨딩촬영으로 이 당시를 추억하고 기억하듯, 청첩장 또한 액자에 넣어 예쁘게 보관한다면 두고두고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

그리하여, 결국, 청첩장을 직접 만들기로 내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연상 연하 커플인 똘슝 커플. 

슝슝이는 빠른 93년생으로 92년생들과 함께 11학번으로 학교를 입학하였고, 빠른 91년생이지만 제나이(91년생)에 학교를 다닌 또리는 10학번으로 학교를 입학하였다. 

19살에 대학교를 입학한 슝이는 나에겐 그저 코딱지같은 동생이었을 뿐.

그러나 어느틈엔가 눈에 들어오게 되어, 슝이가 20살이 된 2012년 3월 25일,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22살 누나의 도발적인 유혹에 넘어온 슝슝이는 정신을 못차리고 누님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둘다 각자의 사정으로 휴학을 했던 2012년, 우리는 주6일 14시간을 만났다. 준슝이는 매일 아침을 먹고 우리 동네로 넘어왔고, 매일 막차를 타고 가끔은 막차를 놓쳐 밤새 PC방에서, 불광천에서 같이 있었다. 

그렇게 약 1여년의 시간이 지난 2013년 2월 5일, 연하남을 만난 댓가(?)로 나는 고무신이 되었다. 군대를 간 동기들이 복학을 하였지만 나의 남자친구는 군대를 갔다. 

동기들은 혀를 차며 놀려댔고, 내가 군대를 무사히 잘 기다려도 슝이가 전역 후 어린 여자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며 배신을 할 거라 저주같은 우려를 쏟아냈다. 

내가 첫 여자친구였던 준슝과 달리, 나는 과거에 사귄 남자친구들이 있었다. 늘 나쁜 남자만을 좋아하여, 사람으로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여자친구에겐 가혹하고 나쁘게 굴었던 과거의 남자친구들. 

사귄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마지막 나쁜 남자친구를 뻥 찼던건 그 놈이 곧 군대를 갈 예정이었고, 그 놈은 군대를 기다려줄 가치가 전혀 없는 놈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 놈을 좋아하는 감정과는 별개로. 

그렇게 마지막 나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드디어 나쁜남자를 좋아하는 나의 안경이 벗겨지고 그제야 착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런 내 눈에 콩 들어온것이 준슝이. 덥수룩한 머리에 성당캠프 옷을 입고 다니는, 패션에 관심 없고 나대지 않는 동아리 후배. 

연하와 사귀는 여자들에겐 필시 무언가 하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편견과 오만덩어리인 내 눈에 들어온 2살 연하 준슝이. 

준슝이가 군대를 갈 때에는 헤어져야하나 하는 고민이 정말 단1도 들지 않았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군대에 간다는 것이었을 뿐, 군대 때문에 헤어진다는 상상을 할 수가 없었다. 이전에 사귄 남자친구는 군대 때문에 찬 나인데! 준슝은, 내가 군대라는 시련때문에 놓아서도, 놓쳐서도 안되는 사람이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아도 감정이 그랬다.

늘 성실하고 헌신적인 준슝이는 고무신 생활이 외롭지 않도록 매일 전화를 걸어주었고 내가 전화가 안될때는 싸지방(군대 내 PC방)에서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내며 날 기다리고, 독후감 대회에 참석하는 등으로 열심히 외박과 외출을 따내었다. 나와 전화를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는 전화로 시간을 보내고, 밤 10시 이후에는 연등 시간을 통해 나에게 편지를 썼다.

2주에 한번씩 면회를 갔다. 어떨 때는 직접 만든 도시락을 가지고, 어떨 때는 맛집의 음식을 포장해서, 어떨 때는 배달음식으로. 군대에서 먹기 힘든 과일을 가지고 면회를 갔다. 

그렇게 637일이 지나가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 날, 2014년 11월 4일.

5시 30분, 새벽 첫차를 타고 부지런히 달려간 연천. 꽃다발을 사서 서프라이즈로 찾아갔다. 함께 연천에서 마지막 아침을 먹고 나는 학교로, 준슝은 집으로 돌아갔다. 너무도 기다리던 전역날. 나의 유혹(?)으로 시작된 연애였기 때문에 어떠한 고백 이벤트도 없었던 것이 늘 아쉬웠다. 전역식날만이라도 멋지게 전역신고 해주는 이벤트를 기대했던 나의 기대는 치통으로 아픈 준슝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나는 늘, 연애에 있어 희생적이이긴 하지만 수동적인 준슝이 서운했다. 준슝은 이벤트에 약한 남자였다. 한결같이 다정함은 가지고 있으나 이벤트를 벌이는 아이디어와 적극성은 없었다. 

그간 그런것들로 인해 쌓아온 서운함이 전역날 폭발하고 말았다. 그렇게 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날 준슝과 헤어졌다. 그러나 나의 패기는 3일이 한계였다. 3일 뒤에는 준슝이 없는 일상이 외롭고 쓸쓸했다. 군대에 있을때 조차 하루 이상 연락이 안된적이 없었으니까. 

준슝은 내가 없는 동안 열심히 공부할 계획을 세웠다. 참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로 그때의 준슝에게는 가정사로 인해 공부를 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생겼다. 3일만에 돌아온 나를 밀어낸 준슝은, 집앞으로 찾아간 나를 보고 황당해하며 웃음을 터뜨렸지만 다시 사귀기로 한 후에도 며칠은 차가웠다. 

나는 준슝을 불러, 너의 영원을 약속했던 순간은 어디로 갔느냐 다그쳤다. 전역을 일주일 앞둔 마지막 외박날 찍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또리 : 내가 전역하고 너한테 헤어지자 그러면 어떨거야?

준슝 : 울면서 매일 매달리고 매일 집앞에서 기다릴거야 

준슝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자기에게 사정이 있었노라 털어놓았다. 우리는 그날, 밤새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차가웠던 준슝은 다행히도 그전과 같이 다정하고 따듯한 남자친구가 되어주었다.

2015년 1월, 2월

나는 4학년 마지막 겨울방학에 작은 사회적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곳은 일의 물질적인 양이 많은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든 곳이었다.  

학교에 2학년으로 복학을 한 준슝은 흔히 말하는 '복학생 오빠'가 되었지만 나는 불안하지 않았다. 준슝은 매 시간마다 나에게 연락을 하여 자신의 일상을 보고하였고, 시험기간에도 나를 만나러 달려왔다.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연애는 다시 이어졌다. 슝슝이는 00시 40분 막차를 타고 가, 새벽 2시부터 공부를 시작하였다. 

직장인이 된 나는 돈을 버는 족족 써댔다. 데이트 경비를 거의 대부분 감당하는 것은 물론, 준슝의 여행 경비도 냈다. 돈이 없으니 아끼자는 슝슝이의 말을 무시하고 정승처럼 벌어서 개처럼 썼다. 

그렇게 떠난 슝슝이와의 일주일간의 첫 해외여행은 정말 좋았다.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탔던 것도, 폭포에서 수영을 하고 놀았던 것도. 배려 많은 슝슝이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좋았다.

회사에서 떠난 워크숍에도 슝슝과 함께 했다. 

2016년. 

나의 회사 생활에 위기가 왔다. 직급도 오르고 급여도 올랐으나, 일에 대한 보람을 상실하고 일의 양은 늘어만 갔다. 

매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처럼, 잠깐만 죽는 약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하철에 뛰어들면 아플까?'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회복지사와 같은 마음씨를 가지고 일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갖추되, 노가다스러운 일도 떠안아야 했던 회사. 너무나 힘이 들었다. 

3학년이 된 준슝은 자신이 학생이어서 돈이 없는 만큼, 자신에게 있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나에게 쓰겠다 하였다. 그리고 그 말에 어울리도록 준슝은 비가 오는 날에는 회사 근처 카페에서 날 기다리며 편지를 쓰고, 회식을 하는 날에는 내가 부담이 되어 놀지 못할까 알리지 않고 인근의 지하철역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렸다가 함께 택시를 타고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퇴사를 결심했을 때도 잘했다며 가만히 나를 토닥여주었다.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어떤 일을 나는 좋아하는지 내가 오롯이 생각할 수 있도록 준슝은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고 그저 옆에서 지켜주었다. 

2017년.

사회적기업을 그만두고 알바 라이프를 시작한 나. 몸이 가루가 되도록 일했던 반동으로, 조금은 쉬엄쉬엄 일하고 싶었다.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했지만 일찍 퇴근하는 삶이 너무 행복했다. 4학년이 된 준슝은 하반기 취업을 목표로 성실히 취업을 준비하며, 나와의 연애도 성실히 이어갔다. 기념일에는 직접 만든 도시락을 들고 나의 퇴근을 기다렸고, 여전히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라이프를 반복하면서 틈틈히 취업을 준비했다. 나는 슝슝은 믿지만 취업이 녹록치 않은 현실을 알기에 슝슝이의 취업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막연히, 졸업 후 1년간은 취업을 하지 못할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17년 7월, 준슝은 (나름)IT 대기업 인턴을 합격하게 되었다. 그것도 두개를 동시에! 참여한 해커톤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면접의 기회를 받기도 했다. 

2개월간의 인턴 생활이 끝나고 정규직 채용이 된 9월. 정규직이 확실히되자 준슝이 꺼낸 말은, "결혼하자" 였다. 

25살. 아직은 결혼을 얘기 하기에는 어린 나이. 특히 남자나이 25살은 더더구나 빠른 나이였다. 준슝은 나의 그 언젠가의 "2018년에는 결혼하고 싶어"라는 말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2017년 추석에 준슝이 우리집에 인사를 온 것을 시작으로 2018년 2월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날짜를 잡게 되었다.

취업한지 막 6개월이 넘은 신입 준슝과 아르바이트생 또리. 모아놓은 돈이 있을리 만무했다. 너무 이른 나이의 결혼이라 준슝의 가족들은 당황하면서도, 준슝의 확고한 의지에 결혼을 응원해주시게 되었다. 

모아놓은 돈도 없는 쥐뿔들이기에 기댈 것은 대출밖에 없었다. 다행히 올해는 주택도시기금에서 하는 신혼부부전세대출을 더 저렴한 금액으로 빌릴 수 있게 되었다. 

국가에서 하는 신혼부부전세대출은 기혼자는 혼인신고 후 5년 이내, 결혼 예정자는 결혼식 2달 이내에만 대출이 가능했다.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는 준슝의 편의를 위해 신혼집을 최대한 빨리 구하기로 하고 우리는 양가 합의하에 결혼식보다 빠른 4월 9일, 혼인신고를 하게 되었다. 

2018년 4월 30일, 우리의 신혼집 입주일. 

2018년 9월 15일, 결혼식. 

인생 제2막, 현명한 사람이 되어 준슝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만 6주년이 지나고 7년차로 접어든 우리.

나는 예전부터 결혼을 한다면, 아버지의 퇴직인 2019년 2월 전, 2018년에 해야한다고 슝이에게 말해왔다. 

아빠의 퇴직 전이자, 내 나이로는 결혼이 그렇게 이른 나이는 아니었기에. 

슝이는 그 얘기를 인생의 목표(!)로 받아들이고 있다가 2017년, 재빠르게 취업을 끝마쳤다. 


결혼 과정에 있었던 일들, 정보들을 내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해 정리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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