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의 회사에는 구내식당이 있었다. 구내식당은 무려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이 가능했는데, 신랑의 말로는 워낙 이용객이 많아 사실상 매일 이용하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어찌하였든 구내식당의 존재 덕분에  신랑은 되도록 구내식당을 이용하되 가끔씩 특식을 사먹는 것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었는데 2018년 여름, 회사가 이사를 가게 되었다.

애초 수용인원보다 2배가 넘은 본사 건물에서 몇몇 팀들을 찢어 이사를 보내었고 새로운 건물에는 구내식당이 없는 대신 식비를 조금 더 올려준다고 했단다. 

그러나 이사간 곳은 물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팡교. 한끼 식사로 싸게 먹으면 7000~8000원, 보통으로 먹으면 13,000원이 드는! 한끼 식사비로 평균 10,000원이 드는 곳이었다. 

돈도 아낄겸 도시락을 싸다니는게 어떻겠냐 제안하였더니 흔쾌히 알겠노라 대답하는 착한 신랑. 

도시락은, 싸주는 사람도 물론 고생이지만 사실 싸다니는 사람 역시 수고로운 일이다. 특히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무거운 도시락통을 들고 다녀야 하고(신랑은 무거운 노트북도 매일 들고 다니느라 더욱 가중된다ㅠㅠ), 때로는 혼밥을 해야 하니까. 

그리고 사실, 사먹는 음식이 훨씬 맛있고 영양가도 더 높을 것이다. 

그럼에도 "너가 고생스럽지 않겠어?"라며, 내가 괜찮다면 본인도 좋다는 착한 신랑의 도시락을 싸주기가 2018년 8월부터 시작되었다.

신랑도, 나도, 서로 부담없는 수준에서 도시락싸기를 하자는 의견대로 정말 부담을 가지지 않고 내가 편할때만 도시락을 싸주다보니 2018년 8월부터 2019년 3월이 오기까지 약 7개월의 기간동안 도시락을 실제로 싸준 횟수는....ㅎㅎㅎ

그리하여 2019년 버킷리스트를 쓰면서 도시락싸기를 버킷리스트에 넣게 되었다. 

올해, 차를 사기로 하면서 돈을 모을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 게시물에 수정에 수정을 하여 한달 단위로 '도시락 싸기'미션 정산을 해야지! 


도시락 싸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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